2019년은 PC시장에 있어 정말 많은 변화가 있는 한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꼭 필자처럼 PC하드웨어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을 하고있지 않더라도 "리사 수 CEO"의 이름이나 "라이젠"이라는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라이젠은 2017년 3월에 1세대 제품이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당시 IT커뮤니티에서 근무하던 필자도 8코어 16쓰레드 제품이었던 라이젠 7 1700 제품을 구입했었다. 일반 데스크탑용 주력 데스크탑 CPU가 당시 4코어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라이젠 1세대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할만큼 많은 코어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2019년 7월 7일 3세대 라이젠 제품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이고, 15% 높아진 IPC나 고용량 캐시 메모리 탑재는 게임 및 작업성능을 크게 향상시켰고, 11월 25일 저녁 라이젠 3세대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젠 9 3950X가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AM4 소켓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무려 16코어 32쓰레드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코어 갯수는 HEDT 라인업 또는 서버용 제품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준으로 일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에 적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작업관리자를 켜서 논리 코어를 확인해보면 32개의 모눈종이 같은 모습은 상당한 만족도를 제공한다.
제품 박스도 궁금하고 해서 실제로 제품 한개를 구입해서 확인해 보았다.
라이젠 9 3950X 박스 이미지이다. 이 각도로만 보면 라이젠 9 3900X와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쿨러가 동봉되지 않기 때문에 3900X 박스의 절반 크기로 되어있다.
뒷면에는 시리얼 등이 적힌 봉인씰이 부착되어 있다.
라이젠 CPU는 사실 일반 데스크탑용 AM4 소켓에 호환된다면 외형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이 제품을 사용해보기 위해 메인보드도 좋은 녀석으로 준비해 보았다. ASUS Crosshair VIII impact 이다. 왠지 Mini-ITX 보드 규격처럼 보이지만 이 메인보드의 규격은 Mini-DTX 이다.
8+2 페이즈에 전원부를 식혀주기 위한 팬이 안쪽에 탑재되어 있어 별도의 팬이 없더라도 전원부 발열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수준이다. 각 전원부에 사용된 부품들도 상당히 고급인데 VRM은 70A 스펙을 갖춘 TDA21472에 고급 쵸크 및 커패시터가 탑재되어 있다.
메인보드 뒷면에 풀사이즈의 알루미늄 백플레이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ROG 로고 및 제품명이 양각처리 되어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USB 단자는 Type-C 까지 총 8개를 지원하고, Wi-Fi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3950X의 발열을 충분히 해소해 줄 수 있도록 3열 수냉 쿨러인 PCCOOLER GI-CX360 ARGB를 장착했다. 이 쿨러는 5년 누수피해를 보장하고 있어 최근 일부 일체형 수냉쿨러에서 발생하고 있는 누수가 발생하더라도 장기간 손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5년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제품 구입 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등록해야 한다. ARGB 적용 제품 중에서는 가격도 10만원대 초반정도로 합리적이다. 메모리의 경우는 라이젠 성능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도록 OCPC의 X3Treme Aura DDR4 8GB x2 3600MHz 제품을 사용했다. 라이젠의 경우 메모리 클럭이 인피니티패브릭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하면 더욱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다양한 벤치마크 툴을 사용해 CPU 자체의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상황상 비교군을 넣을 수 있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Cinebench R20 기준의 성능 측정이다. 일반 데스크탑 CPU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멀티코어 기준 9천점을 훌쩍 넘기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싱글코어 성능도 510 점으로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CPU 속성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는 CPU-Z에 포함되어 있는 벤치마크 기능을 사용해서도 대략적인 벤치마크 점수를 확인해 보았다. 싱글스레드에서는 533.7 점을, 멀티스레드는 1만점이 조금 안되는 9960.6점을 기록했다.
AIDA64에 포함된 캐시&메모리 벤치마크 기능을 사용해 메모리 성능을 테스트 해 보았다. 메모리 지연은 68.9ns 정도로 측정되었는데 아주 빠른 수치는 아니지만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고용량 캐시를 탑재해 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메모리 Read/Write/Copy는 각각 54386MB/s, 52808MB/s, 54386MB/s 의 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압축 프로그램인 7Zip에 포함된 벤치마크 기능을 사용해 압축 및 압축해제에서 어느정도의 성능을 보이는지 확인해 본 결과 압축은 126705MIPS, 압축 해제는 173938MIPS, 전체 평가는 126705MIPS를 기록했다. 멀티코어 및 스레드를 충분히 지원하는 압축 소프트웨어답게 코어수/스레드 수가 많은 3950X의 성능을 충분히 끌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렌더링 시간을 기준으로 CPU 및 GPU 성능을 각각 체크할 수 있는 Blender Benchmark 테스트 결과이다. 각각의 씬 마다 렌더링에 소요된 시간은 각기 다르지만 16코어32스레드가 제대로 활용되 비교적 빠른 시간에 벤치마크가 완료되었다. 실제로 코어/스레드가 많지 않은 CPU를 활용할 경우 해당 벤치마크를 완료하는데 수십분에서 몇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다음으로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를 통해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벤치마크 결과이다. 비교군에 대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평균부터 0.1% 까지 전반적으로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200프레임 근처를 유지했기 때문에 게임성능에 대해 크게 논할 부분은 없다.
배틀그라운드도 울트라 옵션에서 평균 150 프레임 이상을 방어했다. 울트라 옵션이 아닌 국민 옵션으로 한다면 이보다 훨씬 높은 144 프레임 이상을 유지할 수 있겠다.
오버워치의 경우 최상 옵션으로 설정하여 테스트 했음에도 144 프레임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평균은 거의 200프레임 수준으로 게이머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리라 생각된다.
코어 및 쓰레드가 많은 CPU이고 게임 뿐만 아니라 작업용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갖고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반 데스크탑용 제품 중 최고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라면 이 제품을 많이 선택할 것으로 기대된다.
3열 수냉 쿨러를 사용하긴 했으나 평균 60ºC ~ 67ºC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AMD에서 권장하는 280mm 이상의 일체형 수냉쿨러 사용자라면 충분히 발열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7월 7일 이후 약 4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최고의 데스크탑 CPU를 기다렸던 유저라면 이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망설임은 택배 배송만 늦출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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